가교저축은행 4곳 인수의향서 내
러시앤캐시, 4년새 10번째 도전장
업계 “이번엔 인수 유력” 점쳐
웰컴론, 해솔저축 우선협상자 선정도
러시앤캐시, 4년새 10번째 도전장
업계 “이번엔 인수 유력” 점쳐
웰컴론, 해솔저축 우선협상자 선정도
대부업계 자산규모 1위인 ‘러시앤캐시’와 3위인 ‘웰컴론’이 한꺼번에 저축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가 현실화될 것이란 평가다.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19일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는 가교저축은행 4곳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교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 산하에서 부실 정리 중인 저축은행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예성가교저축은행에 4개사, 예주가교저축은행에 3개사, 예신저축은행에 4개사, 예나래저축은행에 5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내년 1월 말까지 각 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거친 인수희망자들이 입찰 가격을 확정하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4곳의 입찰 가격은 순자산(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산) 기준 1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한 것은 2009년 이후 열번째다. 지난 10월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지침에 의하면,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는 대부업을 점차 축소해야 한다.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은 18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복수의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금리를 낮춘 연 20%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고 인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러시앤캐시 쪽은 실사를 거친 뒤 4곳 중 최종 입찰에 응할 가교저축은행을 고를 방침으로, 4곳 모두 인수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엔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수 적격자로 꼽는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 인수에 소극적인데다, 과거 저축은행 매각이 계속 무산돼 온 예보가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지침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웰컴론(웰컴크레디트대부)도 가교저축은행 4곳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웰컴론은 지난 15일 역시 예보에서 매각을 추진중인 해솔저축은행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대부업체로는 처음이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가 최종 성사된 사례는 아직 없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침체중인 제2금융권에 대형 대부업체들이 편입하면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부업체들은 대부업 비중을 줄이더라도, 저축은행을 운영하면서 대부업을 통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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