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떨어질때마다 22% 늘어
경유차량 특히 추위에 취약
경유차량 특히 추위에 취약
차량 고장 등으로 인한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건수가 -10℃를 기점으로 기온이 1℃씩 떨어질 때마다 2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와의 비례 관계가 드러난 셈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긴급출동서비스와 기상 요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기온에 따른 보험사 긴급출동 건 예측모델’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겨울철 -10℃에서 1597.5건이었던 긴급출동 건수가 -11℃일 때는 1855.7건으로 355.2건이 늘어났다. -12℃일 때는 2158건, -13℃일 때 2510.4건 등, -10도℃ 때를 기준으로 보아 22.2%씩 증가했다.
한파 때 차량 연료 별로 긴급출동 요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경유차량이 평일 대비 4.8배 증가하는 등 추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피지(LPG) 차량은 3.2배, 휘발유 차량은 1.9배였다.
겨울철의 긴급출동 건은 연평균 12.4%씩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배터리 방전이 54%(2012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겨울 외의 계절에 배터리 방전으로 긴급출동을 요청한 비중은 33.8%인 데 비해, 겨울에는 그 비중이 껑충 뛰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차량 배터리의 전해질이 얼면서 배터리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다가 방전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이수일 박사는 “-10℃ 이하에서 배터리 성능이 30% 감소하므로, 겨울철 차량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온 외에도 교통량이 늘어나는 주말과 월요일 등의 계수를 반영, 기상청이 예보한 기온을 입력하면 그날의 긴급출동 수를 예측해 주는 모델을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쪽은 “출동건수를 예측해서 출동 직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겨울철 긴급출동 요청 뒤 추운 도로에서 기다리는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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