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항상 있어 왔고, 사업환경이 녹록한 적은 없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카드는 혁신 디엔에이(DNA)를 가진 만큼, 매너리즘을 경계하며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자”며 이처럼 말했다. ‘혁신’으로 통하는 현대카드의 10년을 앞장서 일궈 왔다는 자신감이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카드 체계를 개편한 ‘챕터2’를 시작했다. 과거 라이프스타일별 카드에서 관행화됐던 복잡한 혜택이나 부가서비스 등을 걷어내고, 포인트와 캐시백 혜택만을 두 축으로 해 간결하게 바꿨다. 성장세가 주춤한 카드산업에서 소모적인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내실경영을 굳건히 한다는 목표였다. 챕터2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이상이 발매됐다. 정 사장은 “10년만의 대변화를 이뤄냈고, 올해는 그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 전반의 효율성과 속도를 떨어뜨리는 롱테일은 과감히 없애고, 그러한 문화를 현대카드 고유의 기업문화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현대캐피탈의 해외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제조업(현대·기아자동차)과 금융을 동반 진출시켜 현지 금융사로 성장해 나가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미국·영국 등 국외에서 5132억원의 이익을 실현하고, 제이디(JD)파워 선정 2013 소비자금융 만족도 조사에서 기아차금융이 1위, 현대차금융이 3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쪽은 “성장을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해 재경, 기업문화, 인프라 등 보다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 기존 인사제도인 커리어마켓(개인의 희망과 능력을 고려한 직무이동 제도)도 글로벌로 확대하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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