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위원회, 검찰로 이첩
현 회장 지휘로 외부세력과 연계
동양시멘트 주가올려 수백억 차익
현 회장 지휘로 외부세력과 연계
동양시멘트 주가올려 수백억 차익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추가로 받게 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현 회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 등 13명이 외부세력과 연계해 동양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한겨레> 2013년 10월15일치 1면 참조)
현 회장은 2008년 이후 건설경기가 부진해 자금난이 가중되자 보유 지분을 비싸게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식을 담보로 하는 전자단기사채도 원활하게 발행할 목적으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위적으로 4배 이상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한 회사 자금과 국외에서 유치한 자금 등을 기반으로 해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블록세일(덩어리 단위로 대량 매매하는) 방식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 동양그룹 소유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넘겼다고 증선위는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는 회사 자금을 횡령해서 외부 세력에게 시세조종용으로 제공하는 등 주가조작 과정 전반을 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은 계획하고 있던 블록세일이, 계열사간 의견 마찰로 미뤄지는 과정에서 주가가 블록세일 예정가격보다 너무 올라 매매가 무산될 지경에 처하자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가진 동양시멘트 주식을 대량으로 내놓도록 지시해 블록세일 예정가격에 맞추도록 조정하는 등 직접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증선위는 밝혔다. 또 2013년 6~9월에는 투자자문사와 연계해 동양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하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여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했다. 증선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패스트트랙’ 조치를 취해 검찰에 신속하게 이첩했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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