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9.3%·아세안국 17% 늘어
선박·자동차·갤럭시S5 등 호조
무역수지 44억6000만달러 흑자
선박·자동차·갤럭시S5 등 호조
무역수지 44억6000만달러 흑자
내수가 좀체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은 호조를 띠고 있다. 4월 수출액(잠정치)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월간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50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500억달러를 넘긴 바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4월 수출입 실적을 보면, 수출액은 503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액은 459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44억62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9% 증가한 것이다. 산업부는 “미국, 아세안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 추이를 보면, 1월에는 -0.2%였으나 2월 1.4%, 3월 5.1%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게 뚜렷하다. 다만, 4월 수출 증가율에는 지난해 4월 수출실적이 전년동월대비 0.1% 증가로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19.3%나 늘었고, 아세안 지역으로 한 수출이 17.0% 늘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은 3.2% 감소했다. 성장률이 둔화된 대중국 수출도 2.4% 증가에 머물렀다.
품목별로 보면, 엘엔지 운반선 등 특수선 수요 확대로 선박류 수출이 22.7% 늘었고, 수출 단가가 상승한 자동차가 미국, 유럽 지역 수출이 늘며 18.9% 늘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5가 세계 125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14.4% 늘어났다. 철강(16.8%)과 반도체(12.3%)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4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수입품목 가운데는 자동차의 수입 증가세가 뚜렷하다. 4월 들어 20일까지 1500 ㏄ 초과 가솔린 자동차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도 전년동월대비 30.5% 증가한 바 있다. 2500 ㏄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도 4월 들어 20일까지 20.9% 증가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크게 밑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월(41.6억달러)보다 3억달러 가량 커졌다.
산업부는 5월에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1.5일 적고, 기업들이 평균 5.2일가량 자율휴무를 실시함에 따라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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