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사이버대학 화면.
‘아홉시반’ 소주 신제품 출시 맞춰
보해양조 사이버대학 개설 ‘화제’
보해양조 사이버대학 개설 ‘화제’
‘개념있는 음주 시민 양성’을 목표로 한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초대 총장에 방송인 김제동씨가 취임했고, 영화배우 한가인씨가 홍보대사를 맡았다. ‘술자리가 학교다’를 설립 이념으로 한 이 대학은 보해양조가 최근 17.5도짜리 저도수 소주 ‘아홉시반’ 출시를 기념해 만든 사이버대학이다.
제품명 ‘아홉시반’은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상징적 의미의 시간’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건 소주 ‘아홉시반’이 있는 곳에서는 소중한 사람들과 진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게 보해 쪽 설명이다. ‘아홉시반’의 한글 자음 ‘ㅇ,ㅎ,ㅅ,ㅂ’을 각각 영문으로 만든 ‘AHSV’ 를 로고로 만들고, 주립대학의 공식 사이트(www.ahsvuniv.org) 주소로 인용했다.
주(酒)문학부와 연애학부, 예능학부 등도 개설해 실제 사이버 강의도 진행한다. 진중권 교수와 작가 하재욱·유병재·박기원씨 등이 이 대학 교수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총장 김제동씨는 지난 18일 개교를 기념해, 대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캠퍼스 리얼 강연’을 진행했다. 22일에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토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총장 특강 영상은 주립대학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보해 관계자는 “사이트 개설 이틀 만에 방문자 수가 4만명을 넘었다”며 “술자리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인생사를 나누며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립대학은 만19세 이상이면 입학이 가능하다. 누리집에서 입학서류를 작성할 때 자신의 ‘주량’을 적시하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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