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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저가 항공사 추진 ‘너도나도’…난립 우려

등록 2014-05-27 19:23수정 2014-05-27 21:45

5개사 작년 모두 흑자…대형 항공사 제치고 국내선 점유율 50% 넘어
회사 설립 붐 일어 연내 최대 7개사…출혈 경쟁 땐 승객 안전성 우려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이 지난 2005년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한지 10년만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점유율 50% 벽을 넘어섰다.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출발한 저비용항공사들이 마침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을 제치고 국내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양대 항공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반면, 5개 저비용항공사들은 같은 기간 모두 흑자를 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7일 한국공항공사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한달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5개 저비용항공사들은 모두 112만7868명(출발기준)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전체 국내선 이용객 223만1294명 가운데 50.55%에 이르는 수치다. 월·연간 기준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0만3426명을 수송해 49.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점유율 신장은 지속적인 특가항공권 판매나 ‘타임 핫세일’ 등을 활용한 판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의 경우 7월15일까지 국내선 일부 항공편을 평일(월~금) 오후 8시~12시까지만 예약을 통해 정상가의 최대 70%까지 항공권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대구~제주 노선에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한 것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선 점유율 신장세가 지속되면서, 상당수 기업과 지자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첫 저비용항공사를 만든 한성항공 전직 임직원들은 내년 1월 제주기점 국내선 신설 등을 목표로 유스카이항공(uSKY-AIR)사를 최근 설립했다. 에어부산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제2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울산시가 지방공항 활성화를 내걸고 민간과 공동으로 항공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강원도·전라남도·포항시 등도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많으면 올해 안에 최대 7개의 항공사가 추가 설립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같은 저비용 항공사 설립 열풍은 리스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초기 설립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 기존 저비용항공사들의 높은 성장세와 수익성에 자극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설립 초기 수요예측 착오로 한성항공 등이 잇따라 문을 닫았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최근의 항공사 설립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익 마지노선인 탑승률 80%선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이어질 경우 자칫 승객의 안정성과 서비스 질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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