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은 1994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세계 철강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원재료 확보 관련 지분투자, 해외 일관제철 투자 및 공장 증설로 인한 재무적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포스코의 등급 강등에 따라, 금융기업 및 공기업을 제외하고 한국기업평가의 회사채 등급이 AAA인 기업은 에스케이텔레콤과 현대자동차, 케이티(KT) 3곳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한기평에서 등급을 받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3일과 4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케이티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케이티의 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은 최근 몇 해 동안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한국기업평가가 매긴 AAA등급 기업의 비중은 2012년초 15%에서 6월16일 현재 12%로 줄고, 투기등급인 BB 이하 등급 비율은 같은 기간 8%에서 13%로 늘었다. 그동안 꿋꿋하게 버티던 우량 기업들의 최근 신용등급 강등은 앞으로 일어날 연쇄 신용등급 강등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