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올 추석선물세트로 내놓은 한병에 5800만원짜리 프랑스산 샤또 무똥 로칠드 1945년산. 롯데호텔 제공
프랑스산 ‘사또 무통 로칠드 1945년산’
단 1병에 5800만원, 주인 만날지 관심
단 1병에 5800만원, 주인 만날지 관심
올해는 추석이 일러 가계의 차례상 차리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명절 선물판매도 본격화하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준비중인 추석선물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은 선물은 프랑스산 ‘사또 무통 로칠드 1945년산’ (Chateau Mouton Rothschild) 와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이 다음달 1일 부터 판매하는 이 와인은 왠만한 외제차 한대 값인 5800 만원으로 단 한병만 준비돼 있다. 이 와인은 2011년 롯데백화점이 처음 들여와 6200만원에 내놨으나 그 때는 팔리지 않았다. 이후 롯데호텔이 지난해 추석 부터 명절 선물용으로 비슷한 가격에 내놓고 있지만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샤또 무통 로칠드의 가격이 이렇게 높은 이유를 유통업체쪽은 희소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포도가 수확된 1945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프랑스가 독일 지배에서 벗어난 해인데 작황은 좋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거둬들인 소확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와인이 생산된지도 60년이 흘러 몇 병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포도주의 레이블에는 종전을 기념해 승리의 브이(V)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후 피카소 샤갈 달리 등으로 이어지는 아트레이블(유명 화가들이 와인을 받는 조건으로 레이블을 그려주는 것) 여기서 출발했다. 이 와인은 영국의 유명 와인매거진 <디캔터>가 선정한 ‘죽기전에 꼭 마셔야 할 와인’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호텔의 와인 선물 중에는 또 2800 만원짜리 ’사또 라뚜르 1961년산’도 있다.
이봉현기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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