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1조2천억 : 4조9천억달러
세계시장 1위 품목, 64개 : 231개
R&D 1조 기업은 3 : 29로 큰 차이
세계시장 1위 품목, 64개 : 231개
R&D 1조 기업은 3 : 29로 큰 차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일본 기업을 따라잡으며 크게 성장했으나 전체 경제력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여전히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한일 간 경제격차를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2210억달러로 일본의 4조9010억달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었다. 증시 시가총액도 1242조원으로 4793조원인 일본의 4분의 1에 그쳤다. 외환거래 규모와 공적개발원조 규모의 격차는 더욱 커서, 한국이 일본의 7분의 1 수준이다.
전체 기업 경쟁력에서도 한일 간에 3~4배 정도의 격차가 난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한국이 64개인데 비해 일본은 231개이다.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양국 기업의 수도 일본이 57개인데 반해 한국은 17개에 불과하다. 국가 과학기술의 바로미터로 사용하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일본이 16명이나 되지만, 한국은 한명도 없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발표한 세계 연구개발 2000대 기업에 일본은 353개 포함된 반면 한국은 56개에 불과하다. 2012년 기준 연구개발비가 1조원이 넘는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자동차 등 3개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토요타, 혼다 등 29개사나 됐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일본 기업을 바짝 뒤쫓거나 앞질렀다.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대일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인 부품 및 소재 분야의 대일 의존도도 많이 줄어들었다. 제조업 전체 세계시장 점유율도 2005년에는 한국이 2.8%로 일본의 5.8%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2011년에는 한국이 3.4%로 일본(5%)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 조선, 통신기기, 섬유류에서는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일본에 앞섰다.
한국 대표기업의 경쟁력은 일본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랐다. 전자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본 1위의 전자기업인 파나소닉에 비해 매출액은 3배, 영업이익률은 4배를 넘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가 도요타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더 높다. 철강, 중공업, 자동차부품 분야의 대표기업들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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