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보다 더 큰 폭으로 예금금리를 낮춘 반면,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최근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기존 연 2.4%에서 연 2.05%로 0.35%포인트 내렸다. 서민을 위한 상품인 주택청약예금과 주택청약부금도 각각 0.3%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개인고객을 위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13종과 기업고객 대상 예금 3종의 금리를 무더기로 내려 다음달부터 적용한다. ‘우리잇통장’도 기존 연 2.0%에서 0.3%로 1.7%포인트 인하하는 등 대부분 상품의 금리를 제로(0)금리 수준으로 낮췄다.
한국씨티은행은 정기적금인 ‘원더풀라이프 적금’의 기본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연 1.9%로 0.4%포인트 내렸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대표 수신상품인 ‘마이심플통장’과 ‘두드림통장’의 금리를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금리안전모기지론’의 금리를 기준금리 인하 폭과 같은 0.25%포인트 내렸을 뿐이다. 나머지 은행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를 0.02~0.09%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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