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의 갑절 넘어…투자금액 적정성 여부 논란
현대차 “100년 앞 내다본 것…그룹 미래의 상징” 일축
현대차 “100년 앞 내다본 것…그룹 미래의 상징” 일축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 부지가 현대차 그룹 컨소시엄에 낙찰됐다. 현대차그룹은 감정가액(3조3천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써내, 경쟁을 벌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한전은 18일 오전 10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를 통해 전날 마감된 입찰정보를 전달받고 입찰보증금 납부 여부 등 적격여부를 심사한 후 현대차그룹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등 13개 응찰자가 참여했다. 13개 응찰자 가운데 11개 응찰자는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응찰가의 5%에 해당하는 입찰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았거나 한전의 예정가격인 3조3346억원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내 응찰이 무효 처리됐다. 한전은 예정가격을 감정가와 같게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로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감정가에 낙찰을 받더라도 개발비용과 세금 등을 합치면 투자비용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낙찰받더라도‘승자의 저주’에 빠져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었던 한전 터는 낙찰가만 시장 예상의 갑절인 10조원을 넘어서,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베팅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쪽은 낙찰자로 결정된 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옆에 자리잡은 한전 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정도의 넓이(7만9342㎡)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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