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석 달 만에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내린 지 두 달 만에 다시 인하한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종전 사상 최저치(2.00%)와 같은 수준이 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까지 낮춘 것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데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으로의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에 대한 시각이 종전보다 악화됐고, 성장 모멘텀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이달에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두차례 금리 조정이 성장세 회복에는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7월) 3.8%에서 3.5%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4.0%에서 3.9%로 내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1.4%로, 내년 전망치는 2.7%에서 2.4%로 낮췄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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