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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전기전자·금속·화학…중국, 세계 10대 산업 부상

등록 2014-11-03 20:28

2011년 3개 산업 10위권 새진입
중간재 핵심 공급자로 떠올라
한국, 비교우위로 중국과 분업 활용
중간재 분업 다양화 땐 기회될 듯
한국 수출성장의 엔진이었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동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미 세계경제에서 중간재 핵심 공급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간재 교역을 중심으로 국제 산업연관관계가 심화된 상황에서 중국 산업은 세계경제의 10대 중심 산업 가운데 세 자리를 차지했다.

3일 산업연구원이 낸 ‘국제 산업연관관계의 심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국가별 산업의 생산유발계수와 네트워크 영향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 중심성 지수(고유벡터 중심성 지수)를 산출한 결과 2011년 현재 중국 전기전자 산업이 1위, 중국 금속산업이 2위, 중국 화학산업이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만 해도 회계·법률·컨설팅 등 미국 기업서비스가 1위를 차지했지만 16년 뒤 3위로 밀려났다. 중국 산업은 1995년에는 10위권 안에 이름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10위권에 세 자리나 차지한 상태다. 1995년 미국은 10위권에 네 자리를 차지했지만, 미국 도매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은 10위권에서 아예 밀려났다. 이런 변화는 중국이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선진국이 소비할 완제품 조립만 하면서 가공무역 단지 노릇을 도맡는 게 아니라 중간재를 생산·수출하는 세계경제 중심지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같은 기간 동안 산업 위상이 높아졌다. 1995년만 해도 세계경제 중심성 지수 순위 100위권에 드는 산업이 하나도 없었지만, 2011년에는 금속, 전기전자, 화학이 각각 50위, 59위, 85위를 차지했다. 1995년에 이들 산업은 357위, 138위, 313위에 그치는 수준이었으니, 그만큼 우리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무역관계는 크게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완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가공무역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서로 중간재를 주고받는 수평무역 관계로 바뀌는 모양새다. 한국 수요가 증가할 때 생산유발 효과가 가장 큰 나라는 2011년 중국이 1위로, 이 영향력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수치를 웃돈다. 1995년에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위였지만 2011년에는 2·3위로 밀려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커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중간재 생산기술과 설비투자가 그만큼 진전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중간재 산업 발전은 경쟁 심화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경제에 중간재를 대거 공급하는 중국 경제와 근접성이 크고 상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비교우위를 중심으로 중간재 분업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석유화학에서는 중국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설비투자를 대거 늘릴 시점에서 이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 설비 투자를 미리 했던 한국 기업들 몇몇은 2~3년에 한정됐지만 큰 특수를 누렸다.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윤우진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과 산업연관 관계가 가장 깊은 만큼 중국 산업의 발전 방향을 면밀히 살펴, 중간재 분업 구조 다양화를 실현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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