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환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환율 갈등(Currency), 미국 등의 통화 긴축(Contraction), 중국 경기의 급변 위험(China), 우크라이나·이라크 등의 지정학적 위험(Conflicts)이 내년 한국 경제가 직면할 ‘네가지 위험(4C)으로 꼽혔다.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열린 ‘2015년 세계 경제 및 국제 금융시장 동향 설명회’에서 “우리 경제는 내년에 환율 급변, 중국 경제 우려, 유동성 및 지정학적 위험 등에 노출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위험을 방어하고 안정적 성장을 계속하려면 환위험 관리, 유동성 제고, 시장 변동성 억제, 돌발 위험 점검 등 적극적인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센터는 특히 중국 리스크에 주목했다. 중국은 내년에 7.1% 안팎의 중속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투자 위주의 성장으로 불균형이 지속돼 장기 성장 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크고, 신용 불안 위험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불안 요인이 심화하면 미국의 출구 전략과 맞물려 한국을 비롯해 대중국 교역 규모가 큰 신흥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증폭될 것으로 센터는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중간 수출 경쟁 격화도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센터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차세대 전략 육성 산업도 유사해 수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수출 경쟁이 심해진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면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환율 갈등과 관련해선 “내년 주요국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보수적인 환위험 관리와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며 “엔저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등의 통화긴축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유동성 제고를 주문했다. 센터는 “돌발 위험으로 글로벌 차입 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자금 확보와 차입선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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