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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원자재 가격 5년 4개월만에 최저

등록 2014-12-14 20:16

19개 상품, 올해 최고점보다 22%↓
수입국 생산비절감 효과 있지만
세계적 디플레 우려도 함께 키워
한국경제 회복요인 되긴 역부족
국제 원자재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노출돼 있던 2009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닥 모를 유가급락과 함께 에너지·금속·농업 등 상품 시장 전반이 약세인 탓에 ‘글로벌 디플레이션 전조’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등의 자료를 보면, 원유·금·난방유·구리·밀 등 19개 주요 상품 선물가격을 반영한 대표적 국제원자재가격 지표인 시아르비(CRB) 지수가 12일 243.7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7월 말 이래 5년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6월 312.93에 견줘선 22%나 떨어진 수준이다.

국제 원유가격은 서부텍사스유(WTI) 1월 인도분 종가가 1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12일에는 57.81달러까지 밀려났다. 또 브렌트유 선물과 두바이유 현물은 각각 61.85달러, 60.51달러로 60달러대에 간신히 턱걸이를 한 상황이다. 이는 올해 6월 하순 최고점 대비 45~46%가 떨어진 것이어서 다섯달여 만에 반토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가 말고도 상품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다. 귀금속의 대표격인 금은 지난 3월 연중 고점보다 11% 하락했다. 비철금속 중 구리는 1월 고점 대비 13%, 주석은 4월 고점 대비 14%가 하락했다. 농산물은 최저점을 지나 다소 회복세에 있지만 옥수수는 4월 고점 대비 23%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추세는 원자재 순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생산비 절감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세계적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신흥국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내년도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일단 중국은 11일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폐막하면서, 최고 지도부가 “내년 경기 하강 압력이 비교적 높고 구조조정이라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해 수요 위축을 예고했다. 이 때문에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 발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에서 7% 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들에서는 국가부도율로 불리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큰폭으로 상승하고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초대비 41%가 떨어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미국처럼 소비가 정상화된 단계에서는 유가하락 등이 가처분소득을 늘려 구매력 상승 같은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우리는 임금이나 자산 효과 같은 소득기반 자체가 불안하고 전세가 상승 압박 등 구매력 제약 요인도 너무 커서 유가하락 등이 경기 회복에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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