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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동산대책 약발 끝” 은행들 내실 다지기…가계대출 급증세 내년엔 꺾일까

등록 2014-12-16 20:28수정 2014-12-16 22:00

은행들 목표치 대폭 낮춰 잡아
올해 증가율의 절반수준 책정
“내년 주택경기 안좋을 것 예상”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나서
시중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올해 실적치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을 계획이다. 올해는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늘었지만, 내년엔 정부의 부동산대책 약발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경기 회복세 부진으로 대출 부실률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대출 심사 강화에 나서는 것도 목표치를 낮추게 하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11월 두 달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한 가계대출 급증세가 내년엔 다소 진정될지 주목된다.

16일 은행권의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가계대출이 6.9% 늘었던 농협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3.3%로 책정했다. 증가율이 무려 11%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세가 올해 가계대출 팽창을 이끌었지만, 내년에는 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내 경기의 전반적 하강 등의 영향으로 이런 급증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황은섭 농협은행 여신정책부장은 “내년에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두고 경제성장률 정도 수준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2.5%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인 우리은행은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5.7%로 낮췄고, 올해 8% 증가한 신한은행은 내년도 전망을 5% 초반대로 잡았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9.3%에 달했던 국민은행은 내년 증가율을 5% 후반대 정도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보다 낮은 5%, 하나은행은 4.7%까지 낮춰 잡았다. 김건민 우리은행 개인고객부장은 “올해 하반기에 비정상적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해 수요가 많이 소진됐고, 내년 주택 경기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돼 아무래도 올해만큼 증가폭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반등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은 4분기를 지나면서 다시 활기를 잃고 있다.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1월 셋째 주 들어 22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택산업연구원의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은 10월 157.6에서 11월 116.3, 12월 105.3으로 하향하고 있다. 11월 주택거래량도 10월에 견줘 16.8%나 줄었다. 10월은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 등에 힘입어 거래량이 급등했지만, 11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 위축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달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73.5%가 “9·1 부동산대책 효과가 끝났다”고 답변했다.

내년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도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건민 우리은행 부장은 “어느 은행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경제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선 대출의 부실 위험을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급증이 은행 건전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미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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