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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제유가 반등…바닥 찍었나

등록 2015-02-03 20:10

다시 50달러대 넘나들어
“미국 석유 시추기 감소” 영향
추세적 반등 아직 불투명
올해 들어 40달러대로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반등해 다시 50달러대를 넘나들고 있다. 원유가격이 바닥을 치고 추세적으로 오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2월 첫 거래일인 전날에 북해산 브렌트유가 54.75달러,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가 49.57달러, 중동산 두바이유가 48.81달러로 장을 마감해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50달러대를 넘보고 있다. 브렌트유는 올 들어 처음으로 거래일수로 이틀 연속으로 50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유는 2일 장 마감 뒤 전자거래에선 한때 50달러대 거래가 이뤄졌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 유전 정보업체인 베이커휴스가 “미국 내에서 채굴 활동을 하는 석유 시추기가 지난주 1223개로 한 주만에 97개, 7%나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한 게 큰 영향을 끼쳤다. 활동중인 석유 시추기 수는 지난해 10월 1609개로 정점을 찍은 뒤 미끄럼을 타고 있다. 미국 셰일 기업들이 유가급락에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자 사업을 속속 중단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로 인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 이번 유가 반등의 배경이다.

미국 셰일 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조짐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1일 미국 정유와 송유관 사업부문의 노동자들이 소속된 미국철강노동자조합(USW)은 정유업계 협상 대표인 셸과 노사협약 협상의 결렬을 선언하고 텍사스 등 9개 사업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런 대규모 파업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굴착업계에서 수익성 악화로 광구폐쇄와 수천명 단위 감원이 진행되는 등 구조조정 불안이 확산되자 노사갈등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파열음을 신호로 다시 50달러대를 넘보기 시작한 국제유가가 추세적 반등으로 돌아설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많다. 미국 내 활동 석유 시추기 수는 줄었지만 원유 실제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추기 활동은 지난해 10월 고점에 견줘 24%가량 줄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후에 이전 고점 대비 60%가 줄었던 것을 보면 아직 여유가 있다. 또 기술발달로 시추 생산성이 높아져 활동 시추기가 줄었다고 해도 미국내 원유 생산이 기대만큼 빠르게 줄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예컨대 가스 시추기 현황을 보면, 금융위기 당시 1600개에서 현재 300개 안팎으로 줄었지만 기술발달로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미국의 지난해 12월 가계 소비지출 추이가 악화하는 등 경기 둔화와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의 강유진 애널리스트는 “겨울철 난방수요가 끝나고 3~4월 세계 정유시설들이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유가의 바닥을 확신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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