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유종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거래일로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유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4일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가 나란히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두바이유는 소폭 상승했지만 비슷한 동조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 자료를 보면,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 4일(현지시각)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유는 8.7%, 4.6달러나 폭락한 48.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유는 1월6일에 40달러대로 미끄러진 뒤 지난 3일 처음으로 50달러대로 올라섰으나 하루 만에 무너졌고, 전자거래에서도 40달러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날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3.75달러가 떨어진 54.7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2.1달러가 상승한 54.72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3대 유종이 한때 50달러대를 회복하면서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탈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하루 만에 서부텍사스유가 50달러대에서 이탈하면서 유가 하락의 바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급락은 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미국내 주간 원유재고 증가 폭이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한편 국내 정유업계 1위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이날 2014년에 매출 65조8757억원과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에 견줘 영업이익이 1조6069억원 줄어들며 적자 전환했으며, 1977년 이래 37년 만의 적자다. 정유부문이 9900억원대 큰 폭 손실을 냈지만, 석유개발과 윤활유 사업이 손실 폭을 만회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