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청년 세대들이 포기하는 것도 늘고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삼포세대’는 옛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2030세대’(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말) 2명 중 1명은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030세대 288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 중 포기한 것이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 1660명(57.6%)이 ‘있다’는 답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2월2~12일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결혼’을 절반 이상(50.2%, 복수응답)이 포기했다고 답했고, 이어 ‘내 집 마련’(46.8%), ‘출산’(45.9%), ‘연애’(43.1%), ‘대인관계’(38.7%) 순서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결혼’(53.2%, 복수응답), ‘연애’(48.5%), ‘내 집 마련’(47.2%), ‘출산’(41.9%), ‘대인관계’(40%) 순서로 포기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여성은 ‘출산’(50.7%, 복수응답), ‘결혼’(46.5%), ‘내 집 마련’(46.3%), ‘대인관계’(37.1%), ‘연애’(36.6%) 차례로 답해 차이를 보였다.
처음 포기를 결심한 시기로는 ‘첫 취업에 성공한 시점’(29.9%)이 가장 많았고, ‘대학 재학 시점’(16.4%)과 ‘학창시절 및 그 이전’(13.1%) 등도 있었다.
포기하게 된 이유로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49.8%,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제대로 잘할 자신이 없어서’(35.1%), ‘가난 등을 대물림하기 싫어서’(31.6%) 등 응답이 있었다.
포기한 이유를 보면, 결혼은 ‘주택 마련 등 해야 할 것이 많아서’(49.8%), 출산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72.8%), 내 집 마련은 ‘어차피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73%)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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