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사제도, 계열사간 이동 자유롭게
포스코가 그룹 직급체계를 통합하고 계열사간 인사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새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동일 직급체계 안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개인능력을 기준으로 그룹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일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는 이같은 새 인사제도 방안을 오는 13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개편안을 보면, 우선 직원들의 업무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에 따른 보상 차등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룹의 경우 연봉제 직원은 고과 평가에 따라 최상위인 에스(S)등급부터 디(D)등급까지 분류되는데 이중 평균 수준인 비(B)등급과 최상위인 에스등급을 받은 직원이 받는 연봉의 차이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으로 49개 전 계열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모든 계열사가 각기 다르게 사용하는 직급체계를 통합한다. 계열사 임원과 직원들은 신입인 피(P)1부터 회장인 피(P)13까지 13단계로 분류되는 직급 체계의 적용을 받게 된다. 모든 계열사의 직위(호칭)와 직책 명칭도 통일된다. 해외법인의 현지직원은 5월부터 ‘글로벌 스태프’를 의미하는 ‘지(G)’ 직급의 적용을 받고 기본 자격과 역량이 검증되면 피직급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국적이나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직무수행 능력만 갖추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예컨대 포스코 일본법인의 직원이 포스코건설 인도법인에 근무하기를 희망할 때 업무능력만 검증되면 계열사간 인사이동의 벽을 허물고 문호를 대폭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권오준 포스코회장은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잠재된 힘과 열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그룹 통합직급은 앞으로 승진, 보직, 회사 간 이동 등 모든 인사의 기준점으로 활용될 것이다. 모든 임직원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그룹 통합직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진기업에 걸맞은 인사제도를 갖출 것이다”고 인사제도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