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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금리 인상 땐…“아시아 외환위기 재발할 수도”

등록 2015-03-22 19:43수정 2015-03-22 21:17

현대경제연구원, 아시아 7개국 평가
“말레이·타이, ‘고위험 국가’에 해당
한국은 저위험…위기 전염 대응해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아시아 지역으로 몰렸던 달러가 급격히 빠져나가 말레이시아와 타이 등 일부 국가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지만, 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펴낸 ‘글로벌 유동성 유턴에 따른 아시아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보면,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 및 엔화 약세 지속 등의 상황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이전 환경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한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유입이 급증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7개국을 대상으로 위기 발생 가능성과 대응 능력을 평가했다.

위기 발생 가능성은 해당 국가에 유입된 투자자금 규모와 미국과의 금리차, 환율, 경상수지 등을 바탕으로 진단했다. 위기 방어 능력 평가지표로는 외채 규모,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말레이시아와 타이가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방어 능력도 낮은 ‘고위험 국가’로 분류됐다. 타이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체 외채 가운데 위기 발생 때 상환 압력이 높은 단기 외채 비중이 각각 41.4%, 38.4%로 1997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고 방어 능력은 높은 ‘저위험 국가’로 분류됐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외환위기가 도래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으로 유입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은 2012년 328억3000만달러에서 2013년 181억5000만달러, 2014년 93억달러로 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 미국과의 금리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타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6개국에 대한 국내 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336억2000만달러(2014년 9월 기준)로 전체 익스포저 가운데 26.3%를 차지한다. 연구원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500억달러 이상으로, 적정 보유액보다 800억달러가량 많지만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잔액이 2014년말 5899억달러이므로, 자본 이탈까지 감안한 적정 수준에는 부족할 수 있다”며 “주요 선진국과 통화 스와프(맞교환) 확보 등을 통한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고위험군 국가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기가 전염되지 않도록 하고, 기준금리 조정 때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것도 조언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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