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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동차 연비 높여준다는 첨가제 효과 없어

등록 2015-03-29 20:33수정 2015-03-30 13:53

현대·기아차 전제록 이사. 사진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 전제록 이사. 사진 현대기아차 제공
[경제의 창] 현대·기아차 전제록 이사 인터뷰
연비 경쟁은 0.1% ‘소수점 전쟁’
인기 많은 SUV는 연비 개선 더 어려워
현대·기아차의 연비를 책임지고 있는 연비동력개발실은 매일 밤 10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연비동력개발실을 총괄하는 전제록(54·사진) 이사는 17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날 연비 경쟁을 ‘소수점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단 0.1%라도 연비를 높이는 일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전 차종 평균 연비를 2014년보다 25%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에서 27년 동안 일해온 전 이사는 “1979년 오일쇼크 당시만 해도 연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보단 소형차 선호로 이어졌다. 연비가 중요하다고 여겨진 건 10년이 채 안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엔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비 개선은 더욱 절실해졌다. 연비가 좋은 차는 탄소 배출량도 낮다. 전 이사는 “10년 전에는 연료를 먹고 에너지를 만드는 엔진과, 타이어와 엔진을 연결하는 변속기 성능 개선만으로도 연비를 쉽게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엔진과 변속기 성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달리는 차에 작용하는 저항과 중량을 최대한 낮추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연비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이어가 돌아가거나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마다 차 곳곳에는 주행저항이 발생한다. 또 차가 바람에 맞서게 되면서 공기저항이 발생하는데 유선형의 세단은 공기를 가로지를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기가 많은 스포츠실용차(SUV) 계열은 차체가 높아 공기저항이 크므로 연비 개선이 더욱 어렵다. 연비 향상 노력이 기존 성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타이어에 작용하는 저항을 최대한 없애려고 하면 제동 성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연비 향상 작업은 차량의 요소별 성능을 잘 절충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업은 특정 몇가지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동차부품의 여러 분야 연구원들이 공통적으로 연비 향상 과제를 한복판에 두고 융합과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중에는 연비를 높여준다는 첨가제들이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전 이사는 “여러 종류를 시험해 봤는데 특효약은 없었다. 가격 대비 효과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종 브레이크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시속 70~100㎞의 정속 운전이 연비에 좋다. 더불어 ‘급한’ 운전 문화가 아쉽다고 했다.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차의 연비를 좋게 만드는 기술은 현존하지 않는다.” 주행 저항을 낮추고 경량화를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급가속·급정지가 잦은 차에는 그 효과가 발현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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