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5월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다. 왼쪽부터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강덕수 에스티엑스(STX)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지에스(GS)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오리온 담철곤 회장 등기이사 사퇴
삼성가에선 이부진 사장만 공개
이재용·이서현 남매 베일 속
신세계 회장·부회장 등도 미등기
삼성가에선 이부진 사장만 공개
이재용·이서현 남매 베일 속
신세계 회장·부회장 등도 미등기
2014년 5억원을 넘는 보수를 받은 대기업 임원 명단에서 아예 이름이 빠진 재벌 총수 일가들이 있다. 등기임원(등기이사 및 감사)에서 물러나거나 미등기 임원 직함을 고수하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보수 공개 의무를 피할 수 있다.
2013년 11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아내 이화경 부회장은 오리온그룹 지주사 격인 ㈜오리온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그해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각각 53억9100만원과 43억7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회장의 지난해 보수 내역을 묻는 <한겨레> 질문에 “2013년치의 40%를 조금 밑도는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약 21억원가량 된다는 얘기다. 담 회장 부부는 직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의 연봉은 두터운 베일에 싸여 있다. 삼성 대주주 일가에서 연봉을 공개하는 인물은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 사장은 2013년 26억1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2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 모두가 등기임원이 아니다.
한편, 2013년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4개 계열사에서 모두 301억500만원을 받아 ‘연봉왕’에 이름을 올렸던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가 없었다. 지난해 2월 횡령 혐의로 4년형이 확정되자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2월 배임 혐의에 대해 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사퇴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2013년치 보수 공개를 전후해 받은 돈을 반납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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