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통위 직후 발표 예정
기준 금리는 추가인하 않을 듯
기준 금리는 추가인하 않을 듯
“경제 성장과 물가가 당초 전망 경로를 상당폭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을 평가한 말이다. ‘상당폭 하회’라는 표현으로 올해 1분기 경제 지표가 뚜렷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 총재는 당시 “곧 구체적인 (경제 성장률 전망) 수치를 제시하겠지만, 조금 하향 조정을 하더라도…”라는 표현도 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출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0.58%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연간 증가율(1.3%)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은행의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월 4.2%에서 계속 낮춰져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직전 전망보다 0.5%포인트(3.9%→3.4%)나 끌어내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3~4분기 성장률 하락 영향이 남아있고, 1분기 실제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또한 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경기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전망치 발표와 같은 날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추가 인하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8월 이후 8개월 사이 세차례나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기대 만큼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최근 한국은행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파급 경로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며 효과가 줄어든 점을 사실상 확인했다. 기준금리가 1%대(1.75%)까지 떨어지면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줄어들고,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때 ‘반대’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그 전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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