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환전시점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활용
외화예금에 저축하면 이자는 ‘덤’
동전으로 환전하면 30%가량 싸
카드 결제는 반드시 현지 통화로
외화예금에 저축하면 이자는 ‘덤’
동전으로 환전하면 30%가량 싸
카드 결제는 반드시 현지 통화로
5월 징검다리 연휴와 7~8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환전을 계획중인 이들이 많다. 한 푼이라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알뜰 환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0일 외환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설명을 종합하면, 가능한 여행 날짜를 일찍 정한 뒤 환율변동 흐름을 살피다가 적절한 환전시점을 잡는 게 좋다. 일부 은행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환율변동 흐름을 보여주고 적정한 환전시점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환율을 등록하면 실제 환율이 일치하거나 일정한 범위 안에 들어왔을 때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사이버환전은 최대 70%까지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번 등락을 거듭할 정도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여행자가 만족스러운 환율로 환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외화예금은 유용한 수단이 된다. 환율이 좋다고 판단될 때마다 일정 금액씩 환전해 외화예금으로 저축해 두라는 얘기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할 매수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 뒤 남은 외화를 재환전하지 않고 예금하면 다음 여행 때 사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환전 수수료 부담을 없앤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예금이자도 챙길 수 있다.
지폐 대신 동전으로 환전하면 같은 금액이라도 30%가량 저렴한 값으로 외화를 살 수 있다. 동전의 경우, 통상 은행들이 고객으로부터 매매기준율의 50% 가격으로 외화를 사고, 팔 때는 매매기준율의 70%로 넘긴다. 동전을 넉넉하게 보관하지 않는 은행도 있기 때문에 방문 전에 재고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행 뒤 남은 동전은 가능한 현지 면세점 등에서 전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외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는 반드시 현지 통화로 하는 게 좋다. 현지통화로 결제하면 ‘현지통화 결제→미국달러로 변환해 글로벌 브랜드 카드사에 청구→국내 카드사가 원화로 변환→고객에게 청구’하는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원화로 결제할 경우, 현지통화 결제 이전에 원화가 현지통화로 전환되는 과정이 추가돼, 환전수수료가 한차례 더 부과된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해외가맹점에서 원화로 대금을 결제하면 실제 가격에 약 3∼8%의 원화결제수수료뿐 아니라 환전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해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것보다 5∼10%의 추가비용을 내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 카드회원이 국외에서 원화결제한 규모가 8441억원인데, 원화결제에 따른 추가 비용을 7%로 잡는다면 내지 않아도 될 돈 600억원가량이 더 지급된 꼴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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