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찰서 15년·20년 만기 ‘완판’
공급물량 더 남아…“시장 주시를”
공급물량 더 남아…“시장 주시를”
34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유동화한 주택저당증권(MBS) 첫 입찰에서 15년·20년 만기짜리가 완판됐다. 61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짜리는 절반 가량만 판매됐지만, 애초 기대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급물량이 너무 많아 채권값을 떨어뜨릴(채권금리 상승)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줄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주택금융공사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주택저당증권 1조1700억원어치를 선경쟁 방식으로 입찰해 15년 만기짜리 4200억원, 20년 만기짜리 1400억원어치를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 20년 만기짜리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입찰 물량의 2배 가량 응찰이 몰렸다. 61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짜리는 3100억원어치가 매각됐다. 입찰에서 팔리지 않은 10년 만기짜리 3000억원어치는 각 시중은행이 흡수하게 된다. 이날 입찰된 주택저당증권은 총액 3조5522억원어치로, 1~7년 만기짜리(2조3822억원)는 은행이 비경쟁 지분매각 방식으로 의무매입하고 10~20년 만기짜리만 선경쟁 방식으로 팔렸다.
이번 주택저당증권은 10년 만기 국고채의 최근 3일 평균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주는 조건으로 판매됐다. 가산금리는 10년 만기가 0.10%포인트, 15년 만기가 0.23%포인트, 20년 만기가 0.28%포인트로 확정됐다.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대규모 안심전환대출 채권이 본격 유동화되면서 채권시장에 물량 부담의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는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 유희영 주택금융공사 유동화증권부 과장은 “기대 이상으로 판매가 잘됐다. 주택저당증권이 금리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 같다. 채권시장에서도 큰 부담을 덜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은 다음달까지 34조원 규모의 물량이 쏟아진다. 황인선 한국은행 채권시장팀장은 “아직 물량이 많이 남은 만큼 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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