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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수술, 대우인터에 ‘불똥’?

등록 2015-06-10 20:49수정 2015-06-11 10:37

‘항명’ 전병일 사장 해임하기로
‘불협화음’ 조청명 실장은 자리 옮겨
대우인터 내부에선 부글부글
미얀마 가스전 20년 가까이 투자
1분기 영업이익 1108억 효자노릇
“자꾸 가스전 판다니 허탈”
권오준 회장 “당장 안팔아” 해명에도
경질뒤 매각 구체화될까 우려
포스코그룹이 미얀마 가스전 분할 및 매각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 뜻을 표명한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에 대해 용퇴를 압박해 내부 반발을 사는 등 구조조정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포스코는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가치경영실이 작성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관련 문서 유출과 항명 책임을 물어 전병일 사장에게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 사장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에 앞서 이날 포스코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구조조정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청명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회장 보좌역으로 발령 냈다. 문서 관리 소홀과 계열사와 불협화음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라고 포스코는 밝혔다. 비상경영쇄신위 구조조정분과위원장은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이 맡는다.

회사 사장이 경질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우인터내셔널 내부는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전병일 사장은 정통 ‘대우맨’ 출신으로, 2014년 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일부 직원은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려고 한 일이 해임 사유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이 불거지자 전 사장은 “우량 자산을 매각할 게 아니라 그룹 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 구조조정과 불필요한 경비 지출 축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에 단순한 수익사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스전 사업은 1997년 ㈜대우가 미얀마 정부로부터 해상가스전 개발 참여를 제안받으면서 시작됐다. 1999년 대우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고, 이듬해 무역 부문만 떨어져나온 대우인터내셔널이 출범한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0년 3조3724억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지난해 가스 생산량이 최대 수준에 들어서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1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액수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대우인터내셔널 직원은 “10년 세월을 주인 없이 투자도 못 받고 있던 상황에서 포스코가 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이 돌다 보니 허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장 경질 뒤 미얀마 가스전 매각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미얀마 가스 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영진 판단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가스전을 팔아서 얼마나 덕을 볼 수 있을지 미리 검토한 것인데, 당장 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면서도 “전체 사업을 철강 위주로 재편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현재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에 관계없이 (비핵심 분야를) 처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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