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비상경영 포스코, 권오준 회장 리더십도 ‘비상’

등록 2015-06-11 22:27수정 2015-06-11 23:01

‘항명’ 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경질카드 하루만에 철회

“가스전 매각 오해 풀렸다” 해명자료
‘오보 유발’ 책임 피알실장 보직해임

손쉬운 구조조정 하려다 역풍 맞아
“인사권도 행사 못하며 쇄신 하겠나”
포스코그룹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안을 놓고 반대 의견을 밝힌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한 경질 카드를 하루 만에 거둬들였다. 포스코 창립 이래 전례가 없는 일이 일어나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포스코는 11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어 “최근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해 그룹과 계열사 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병일 사장의 해임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갈등 요인으로 지목된 미얀마 가스전 매각안에 대해 “9일 권오준 회장이 당장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매각 추진을 둘러싼 오해는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매각안 관련 문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안에 대해 전병일 사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또 전날 가치경영실장에 대한 경질 소식을 알리면서 ‘계열사 간 갈등’을 촉발한 책임을 물은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설명한 한성희 피아르(PR)실장(상무)을 보직 해임했다고 전했다.

이날 포스코의 해명은 전날 전병일 사장에게 용퇴를 요청했다는 설명과 확연히 다른 내용이다. 10일 포스코 안팎에서는 새로운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었다. 전 사장은 경질설이 불거진 뒤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며 당장 그만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포스코가 서둘러 갈등 봉합에 나선 까닭은 애초 명분이 약한 구조조정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출신 인사들이 이끌고 있는 부실 계열사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대우맨’ 출신이 사장을 맡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알짜 사업부터 처분하자고 하니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대우인터내셔널 고위 관계자는 “기업이 당장 망할 상황이 아니라면 잘되는 사업은 키우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업을 죽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포스코가 명분 약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이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면서 사내외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경영쇄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임원들도 사퇴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전 사장처럼) 하지 않겠느냐”며 “쉬운 길로 가려다 되레 손을 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외풍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득권 세력이 똘똘 뭉쳐 있는 것이 보인다”며 “포스코 내부의 나눠먹기식 담합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쇄신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