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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계 잉여자금 30조…지갑 안 열었다

등록 2015-06-23 20:23수정 2015-06-23 22:05

2000년을 전후해 급락한 뒤 정체 상태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가계부문 소비성향 위축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5%로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1998년 3분기(37.2%) 이후, 연도별 1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1분기(40.6%)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금고 입고를 앞둔 원화 뭉치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00년을 전후해 급락한 뒤 정체 상태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가계부문 소비성향 위축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5%로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1998년 3분기(37.2%) 이후, 연도별 1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1분기(40.6%)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금고 입고를 앞둔 원화 뭉치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정부 38조원 풀어도 ‘소비보다 예금’
지난해 4분기와 비교 15조원 늘어
올 1분기 국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와 기업들의 자금 여유가 최근 3년새 최고치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부가 4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해 ‘돈 풀기’에 나섰는 데도 가계와 기업들이 씀씀이를 늘리는 데 부담을 느낀 탓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지난 분기 가계의 잉여자금은 29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5조1천억원 늘어난 액수로, 새 국제기준(2008 SNA)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였다.

가계는 저축성예금·보험·연금 등으로 43조7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한 반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14조2천억원으로 잉여자금이 30조원에 육박했다. 잉여자금은 경제주체들이 예금·보험·주식 등에 넣어둔 돈(운용자금)에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중개기관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잉여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소비보다 예금 등 돈을 쌓는 비중이 더 컸다는 뜻이다.

금융기관을 뺀 기업들(비금융기업법인) 역시 돈 빌리는 것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자금조달 규모가 9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원과 견줘 20% 수준에 불과했다. 전분기(16조8천억원)와 비교해도 7조7천억원이나 줄었다. 이 기간 기업들은 국내 금융기관이나 국외에서 4조7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해, 여기서 자금조달액을 뺀 자금부족분은 4조4천억원에 그쳤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경우 소득 증가 영향으로, 기업은 사내 유보금 등을 활용하면서 잉여 자금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정부가 한국은행, 채권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8조원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 세수가 본격적으로 걷히기 전인 1분기의 특성을 감안해도, 최근 2년 같은 기간 자금조달액과 견줘 3~7조원 가까이 많은 액수다. 문 팀장은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을 위해 국채 발행 등을 늘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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