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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삐 풀린 원-달러 어느새 1170원대

등록 2015-07-27 20:55

27일 한때 환율 1173원까지 ↑
한달만에 5% 상승…50원 올라
원-엔도 944.7원 ‘올 들어 최고’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미국 금리인상 임박 신호 영향
1200원 진입할지는 전망 엇갈려
원화 가치가 가파른 하락세(환율 상승)를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3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고, 원-엔 환율도 종가 기준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달러·엔화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다, 수년간 유독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7.0원으로 마감했다. 전영업일(7월24일·1167.90원)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개장 직후 1170.4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장중 한때 1173.0원을 찍으며 최근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장중 환율로는 2012년 6월12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달러당 1117.50원에서 한달여 만에 50원 이상 올랐다. 상승률이 5%에 이른다. 지난해 7월, 1008.5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견주면 1년 만에 최저치 대비 15% 가까이 상승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엔화 대비 환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 고시기준)은 전영업일 대비 2.17원 오른 100엔당 944.71원로 마감했다. 엔화 대비 올해 가장 높은 환율이자, 첫 거래일(1월2일·916원)과 견줘 3% 이상 올랐다.

대외적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한국의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달러화의 경우, 오는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더 분명히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 투자증권 센터장은 “달러화 강세 속에 국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신흥국의 경제 지표가 계속 나빠진 게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며 “미 금리 인상 시기가 구체화되면 국내의 외국인 자금이 더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원화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조정’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2011년 이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97원으로 1100원을 넘지 않았고, 지난해 6월에는 1017.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분간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다시 환율이 추가 인상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미 금리 인상 기대와 한국 제조업의 수출 감소, 원자재 값 하락이 이어지자 외국인들이 이번 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2조원대 자금을 뺐다. 달러 강세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달러 유출이 환율 상승폭을 키우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달러 대비 원화가 1200원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 위원은 “환율 상승을 꺾을 만한 뚜렷한 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 만큼 달러당 1200원선으로 갈 만한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진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돼 있고, 외국인 투자자본의 동향을 우려한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경험한 적이 없는 달러당 1200원선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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