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무려 3조원대 영업손실을 냈으나, 다수의 증권사는 향후에도 추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동진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낸 보고서를 통해 “2분기말 기준으로 미청구공사 잔액이 6조원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액수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므로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국외 법인들에 대한 실사가 이루어지면 추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과거 건설·조선사들 사례를 볼 때 이번이 마지막 ‘빅배스’(Big Bath·신임 최고경영자가 전임자 재임 기간에 누적된 손실이나 잠재적 부실 요소를 회계에 반영해 한꺼번에 털어버리는 것)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라며 “이번 적자 발생으로 자본총계가 4조5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374%에서 800%대로 높아지면서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유상증자 규모 등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로선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합리적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잠정적으로 투자 의견 제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연승·유재훈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청산 등 구조조정 비용이 추가로 들고, 2014년 대량 수주한 엘엔지(LNG)선 초기 물량 일부에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2분기 재무제표에 예상되는 부실 우려를 다 반영했다”며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인 망갈리아 조선소는 연간 1천억대 손실이 날 수도 있으나, 연결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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