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1억달러로 40개월째 흑자 행진
메르스로 6월 여행수지 6억달러 적자
메르스로 6월 여행수지 6억달러 적자
유가 하락과 국내 수출 주력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6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흑자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처음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6월 경상수지는 121억9천만달러(14조2천억원) 흑자를 냈다. 전달(86억2천만달러)보다 35억7천만달러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79억6천만달러)과 견주면 42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40개월째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6월까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523억9천만달러로 집계돼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6월에 132억2천만달러로, 전달(91억6천만달러)보다 40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493억달러로 전달 대비 52억달러 늘어난 사이, 수입은 360억8천만달러로 14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01억9천만달러에 이른다. 반면 6월 서비스수지는 24억9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 5월 4억달러였던 적자 폭이 한 달 만에 6배 이상 커졌다. 상반기 누적적자도 94억3천만달러였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월 상품수지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력 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은데다, 일부 석유·화학공업 기업들이 설비 보수를 마치고 제품 생산을 재개하면서 흑자 폭이 커졌다”며 “서비스 쪽 적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여행수지가 6억달러 이상 큰 폭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불황형 흑자’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7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경기가 둔화된 중국이 원유 소비를 줄인 게 추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6일 67.77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는 이후 두 달 사이 20%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린 반면,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은 5월 원유수입량을 하루 547만배럴로 전달(740만배럴) 대비 26% 줄이는 등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 부장은 “국내 수출입 부진은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 교역 부진이 한몫하고 있다. 다만 낮은 유가의 영향으로 국내 경상수지 흑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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