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708억2천만달러로 전달대비 39억3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전달대비 140억6천만달러가 줄어든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이번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오던 사상 최고 보유액 기록도 멈췄다. 양양현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미 달러화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로화 등 기타 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상당폭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말 현재 미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 가치가 월초보다 5.0%나 절하(환율 상승)됐고,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는 2.5% 떨어졌다.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도 각각 달러화 대비 1.3%, 0.8%씩 떨어졌다.
6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로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693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42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6721억달러), 스위스(6004억 달러), 대만(4214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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