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이틀째 평가절하
원-달러 환율 11.7원 올라 1190.8원
중국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이어
미국 금리인상땐 1200원선 넘을수도
원-달러 환율 11.7원 올라 1190.8원
중국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이어
미국 금리인상땐 1200원선 넘을수도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이틀 만에 달러당 30원 가까이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010년 7월22일(1204원) 이후 5년여간 1200원대를 밑돌아왔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7원 오른 119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달러당 환율이 119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1년 10월6일(1191.3원)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전날 달러당 15.9원이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새 환율이 27.6원(2.4%)이나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95.5원까지 올라 1200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예상했던 달러당 환율 1120~1130원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그동안 달러당 1200원대는 올해 안에 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최근 케이디비(KDB)산업은행이 국내외 기관들의 환율 전망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를 보면, 3분기 평균 예상 환율은 1137원, 국외 투자은행은 1125원 수준이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아직 고평가된 상태인데다, 중국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추가로 환율정책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어 원-달러 환율 역시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불안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감안할 때 위안화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 위안화 가치가 연말까지 2% 이상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한국 원화도 약세 흐름이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1200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 정상화(인상)를 예고한 대로 진행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그동안에는 지난 6월 연 1.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두달째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처라는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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