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책임…임원 등 13명 퇴진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대’ 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재호 전 사장과 산업은행 출신인 김갑중 전 부사장(재경실장)이 이 회사 고문직에서 17일 물러났다. 회사는 이날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약 3조832억원으로 확정해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고 전 사장과 김 전 부사장을 포함한 본사 고문 4명과 임원 4명, 자회사 대표 3명과 자회사 고문 2명 등 13명이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고 전 사장과 김 전 부사장은 2012년부터 3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임기가 끝난 이후인 지난 6월부터 각각 2년, 1년 임기의 고문직을 맡았다. 회사는 고문 4명에게 급여(고문료)뿐 아니라 사무실 임대료, 법인 차량 등을 제공해왔다. 고 전 사장이 받기로 한 1년치 고문료는 지난해 상여금을 제외한 급여(약 5억원)의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자구안 후속조처를 발표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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