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0.3% 하락…1년새 4%↓
가뭄 겪은 농수산물은 소폭 올라
가뭄 겪은 농수산물은 소폭 올라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주로 공산품 쪽 생산물가가 하락한 반면에 농수산물은 극심한 가뭄으로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는 전달보다 0.3% 하락한 101.43으로 집계됐다. 2010년 10월 101.42를 나타낸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생산자물가는 4.0%로 하락했다. 1999년 4월에 4.1% 떨어진 이후, 1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886개 주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지수화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공산품 생산물가를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지난달 공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8% 떨어진 96.99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달보다 2.0% 감소한 뒤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달대비 4.6%나 떨어졌다. 음식료품이 0.1% 소폭 올랐을 뿐, 1차 금속,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쪽도 0.2~2.1%까지 하락했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폭이 평소보다 더 확대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 하락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달대비 8.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나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전달대비 2.1%, 전년대비 5.4% 상승한 107.88이었다. 지난달 극심했던 가뭄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파와 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68.4%, 126.0%씩 급등했다. 무가 70.5%, 마늘, 호박, 상추같은 양념채소들도 나란히 40%대 상승률을 보였다.
상품의 공급과정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물가를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7.37로 전달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 상품에 수출품을 포함해 산출하는 총산출물가지수도 98.1로 보합세를 보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올해 생산자물가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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