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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채 59조 한전, 본사 터 판 돈으로 ‘배당 잔치’ 하나

등록 2015-08-28 19:51수정 2015-08-28 21:52

1주당 1150원…7360억원 계획
지난 2년간 500원·90원보다 급증
“매각대금 부채 감축에 집중해야”
한전 “잠정적…결정된 사안 아니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이 서울 삼성동 본사 터 매각대금 가운데 7360억원을 주주 배당에 사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터 매각의 목적이었던 부채 상환에는 전체 매각대금의 절반 가량만 쓰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 받은 ‘본사 매각대금 연도별 사용 계획’을 보면, 현대차 컨소시엄으로부터 2015년까지 받기로 한 낙찰가 10조5500억원 가운데 7360억원을 2016년 주주 배당에 사용한다고 돼 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배당 예산 7360억원은 1주당 배당금 1150원을 가정해 산출했으며, 정부와 협의 뒤 2016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한전은 2014년과 2013년 각각 1주당 500원, 90원을 배당했다. 1주당 1150원 배당은 과거에 견줘 월등히 높은 금액이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2014년말 기준)는 한국산업은행(29.94%), 정부(21.17%) 등이다. 전체 주주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8%이다. 매각대금 사용 계획은 지난해 본사 터 매각 직후 작성됐으며, 지금까지 수정된 적이 없다고 장윤석 의원실은 밝혔다.

한전은 매각대금 사용 계획에서 주주 배당을 본사 이전, 법인세 납부와 함께 필수 소요비로 분류했다. 이 외에도 에너지신산업, 경기활성화, 안전을 위한 전력설비 추가 등 투자 확대 예산에 3조415억원을 배분했다. 매각대금에서 필수 소요비와 투자 확대 예산을 빼고 남는 금액인 5조5176억원(52.3%)을 부채 상환에 쓴다는 것이다. 한전의 총 부채(6월말 기준)는 59조원에 달한다. 본사 터 입찰 결과를 발표할 당시, 한전은 매각대금을 모두 부채를 갚는 데 매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윤석 의원은“한전은 하루 이자만으로 32억원을 내고 있다. 매각대금을 배당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 채이배 회계사는“자산 매각으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은 보통 배당 재원으로 쓰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전은 이런 지적에 대해 “2016년 배당 계획은 지난해 9월 본사 터 매각 당시 잠정 수립한 것으로,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올해 실적을 확정한 뒤 대주주인 정부와 협의 및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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