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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휴가철 잊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금감원 “대출 경쟁 자제” 부랴부랴

등록 2015-09-01 20:49수정 2015-09-02 10:23

7월 은행 주택대출 6조4천억 늘어
8월에도 증가세 이어지며 ‘비상’

아파트 거래량 크게 늘어난데다
대출규제 강화되기 전 수요 몰려

가을 이사철 증가속도 더 커질듯
금감원, 은행들에 ‘적극 관리’ 요청
주택거래 비수기인 7~8월에도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아파트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데다, 내년 초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사철인 9~10월엔 증가 속도가 한층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에 과도한 대출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말 국내 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은행의 7월 가계대출 잔액은 601조2천억원으로 한 달 새 7조3천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는 445조4천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4천억원 늘었다. 7월 주담대 증가 규모는 6월(6조9천억원)에 견줘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2조6천억원)에 견줘선 2.5배나 많다. 주담대 증가세는 8월에도 꺾이지 않았다. 국민·신한·우리·농협·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8월 주담대 잔액은 294조9607억원으로 7월(289조6387억원)에 견줘 5조3220억원이 늘었다.

저금리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7월 중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2057건으로 한 해 전 6164건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8월에도 거래량은 1만443건에 달해 1년 전(6775건)보다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내년 초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대책 시행을 앞두고 대출받기가 좀더 수월할 때 미리 받으려는 ‘선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7월말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대책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신규 주담대는 거치식 상품이 없어져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고 대출 심사 절차도 현재보다 엄격해진다. 따라서 원금 상환 여력이 없거나 소득 증빙 자료가 부족한 이들은 올해 안에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 할 수 있다. 또 이런 수요를 적극 활용해 은행이 ‘절판 마케팅’에 나설 여지도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 쪽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런 상황을 우려해 지난 28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9개 시중은행 부행장을 불러 주담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주담대 급증에 따른 위험 관리를 강조하면서 절판 마케팅이나 과도한 대출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 대책의 취지를 고려해 지금부터라도 가능한 한 만기 일시상환 위주의 주택대출 영업을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쪽으로 전환하라고 요청했다. 최근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차가 커진 탓에 변동금리 대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부행장들은 금감원 쪽에 “현재 은행들이 대출 확대 경쟁을 할 생각이 없고, 절판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도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비은행 감독 부원장보는 “대출할 때 향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려 대출자들이 변동금리 대출에 쏠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수헌 김정필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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