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지폐.
세 곳 이상 금융기관서 돈 빌린 채무자 증가세
50대 다중채무 연체자 19.9%로 가장 많아
50대 다중채무 연체자 19.9%로 가장 많아
서로 다른 세 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344만명에 이르고, 이들이 빌린 돈이 1인당 평균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은행과 신용평가정보사 나이스(NICE)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다중채무자는 34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는 은행이나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서로 다른 세 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말한다. 다중채무자는 2013년말 326만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이들이 빌린 채무액도 6월말 현재 347조9천억원으로 지난해말과 견줘 14조7천억원이 늘었다. 올 1분기말(338조7천억원)과 견줘도 3개월 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의 평균 빚도 1인당 평균 1억139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다.
다만 다중채무자 가운데 연체자 비중은 줄었다. 올해 1분기 8.2%에서 2분기엔 7.5%로 0.7%포인트 낮아졌다. 다중채무 연체자는 지난해 1분기 9.0%까지 치솟은 뒤 최근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다중채무자와 견주면 여전히 3~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1개 대출기관에서 돈을 빌린 대출의 경우 연체 비율은 1.8%였고, 2개 대출기관 대출자의 연체 비율도 2.9%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에서 다중채무자들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현재 50대 이상 다중채무 연체자는 19.9%로 지난해말 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60대 이상 다중채무 연체자도 지난해말 보다 0.3%포인트 증가한 9.4%였다. 30대(22.9%)도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40대 다중채무 연체자는 24.3%로 지난해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20대 연체자는 11.3%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20대 연체자는 2012년 이후 해마다 1%포인트 안팎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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