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유동인구 많고 환전소 밀집
수도권·대구 취약지 밀착감시키로
수도권·대구 취약지 밀착감시키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저지른 범인들이 피해금을 인출하는 은행 자동화기기(CD/ATM)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피해 자금 인출이 빈발하는 33개 시·구를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맞춤형 감시를 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올해 1∼8월 금융사기 피해금 인출이 2건 이상 발생한 8개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 관리 영업점 358곳의 인출건수 2032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대구·인천지역의 자동화기기에서 인출된 건수가 전체의 95.7%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광역자치단체 안에서도 특정 시·구·동에 피해금 인출이 집중됐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피해금 인출이 20건 이상 발생한 지역이 15개 구였다. 특히 영등포·구로·종로·관악 등 4개 자치구의 인출 건수가 각각 100건 이상으로, 서울 전체 피해금 인출 건수의 45.1%를 차지했다. 모두 31개 시·군이 있는 경기도에서는 안양·수원 등 6개 시에서 인출 사건이 50건 이상 발생해 경기도 전체 인출 건수의 72.0%가 쏠렸다. 이들 지역은 역세권 등이어서 유동인구가 많거나, 이주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면서 환전소가 밀집해 있는 곳이었다.
금감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피해금 인출이 20건 이상 발생했거나 외국인 및 환전소가 밀집한 수도권 및 대구 지역 33개 시·구를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피해금 인출을 밀착 감시할 방침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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