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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친환경·스마트카 뒤처진 현대기아차…격차 좁히기 안간힘

등록 2016-01-04 19:39수정 2016-01-05 09:42

위기의 한국경제, 돌파구 찾아라
현대자동차 창립기념일이었던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내 환경차개발시험 1동에 위치한 실험실에서는 위장막이 씌어진 차량의 배기가스와 연비 측정이 한창이었다. 1600cc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인 이 차량은 현대차가 1월 중에 선보일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이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등 기존 모델을 개조해 친환경차를 선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파워트레인(변속기 등 동력전달장치)이나 차량 공간, 외부 디자인을 친환경차 용도에 맞춰 설계한 ‘아이오닉’과 크로스오버차량(CUV) ‘니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미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각국의 안전과 환경 규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중 ‘아이오닉’ 출시 시작으로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종 확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안착 주력

새 패러다임 ‘자율주행’은 걸음마
“준폐쇄적 시스템, 개방형 바꿔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선진시장 회복세 둔화, 신흥시장 경기 침체로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성장이 둔화된 중국 시장에서는 완성차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2017년까지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생산·판매 목표량은 813만대로 전년도 목표(820만대)보다 낮춰 잡았다. 지난해 이 회사는 801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우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해 말 출범시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안착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차인 ‘EQ900’(국외명 ‘G90’)을 선보인다.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 중국 등 다른 시장에서 파급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2016년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미국 시장에서는 도전하는 브랜드 ‘언더독’(약자를 지칭)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있는데, 우리가 ‘언더독’으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스마트카(전기전자, 정보통신, 기능제어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015년 말 기준 8개종에서 22개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도요타와 혼다에 이어 하이브리드차 3위 판매 브랜드이다. 특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타깃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신형 프리우스에 견줘 아이오닉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바깥에서는 산업 패러다임이 전기 동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시대로 바뀌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조금씩 줄이고 있으나 스마트카 분야에서는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가 지난해 주요 완성차업체 기술, 제품 전략, 협력관계, 가격 책정 등을 두루 평가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부문 경쟁력은 독일 3사나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보다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환경 변화에 따른 업종 전환 준비가 더딘 상태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자동차 기술 전문가는 “완성차 형태로 보면 친환경, 자율주행 부문에서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차 부품인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에 들어가는 반도체,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 라이다 등은 국산화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는 수직 계열화나 경직된 노사 관계로 인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까지 고수한 준폐쇄적인 시스템을 개방형으로 바꾸어 외부 자원을 끌어들이면서 내부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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