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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철강 침체·무리한 확장 ‘발목’…포스코, 흔들리는 ‘철의 신화’

등록 2016-01-28 19:43수정 2016-01-29 16:25

작년 960억 손실…창사뒤 첫 적자

계열사 200여곳…부실업체 많아
중국 저가공세…반덤핑 제소 검토
‘주당 8천원 배당’ 놓고 열띤 공방
‘재계 6위’인 포스코그룹이 1968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2014년 4분기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낸 적은 있지만, 연간으로 적자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그룹 실적 추이
포스코그룹 실적 추이
포스코는 28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지난해 약 96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1조6천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이 발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주가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외 투자 광산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등 평가손실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에 견줘 10.6% 줄어든 58조1920억원, 영업이익은 25% 급감한 2조4100억원이었다. 그룹 전체가 아닌 포스코의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이 2조2380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4.8% 감소했다.

포스코의 실적 부진은 국내 주력 산업인 철강 업계의 어두운 현실을 대변한다. 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세계 철강 수요는 2014년과 2015년 모두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정체됐다.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 침체 탓이 크다. 더구나 중국 업체들이 싼값의 물량을 쏟아내면서, 제품 생산 원가보다 판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스코는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부사장)은 “국내 철강 수요 가운데 40%를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으나 수입 규제는 따로 없는 형편”이라며 “생산 원가 이하로 수입되는 불공정한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위한 예비타당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맞닥뜨린 위기를 업황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09년부터 5년 동안 이뤄진 무리한 외형 확장이 계속해서 포스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계열사는 201곳에 달하지만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특히 포스코(지분 70%)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건설한 크라카타우포스코(KP) 제철소는 시너지는커녕 적자 누적 등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 34개 부실 계열사를 합병·청산·매각 방식으로 구조조정하고 부채비율을 78.4%로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고가 인수’ 논란을 빚었던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9월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지배력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포스코는 이날 2014년과 마찬가지로 2015년에도 보통주 1주당 8천원의 현금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부문장(부사장)은 “이사회에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전년 수준으로 배당을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그러나 이익을 많이 냈던 과거에 안정적 배당 원칙에 따라 배당을 못한 경우도 있어, 그에 대한 보상 의미로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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