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7%·영업이익 73.5% 감소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 급증 탓”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 급증 탓”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이 지난해 1조7천억원대의 막대한 적자를 냈다.
두산은 4일 공시를 통해 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건설·엔진 및 종속회사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70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2014년에는 3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지난해 두산의 매출은 2014년에 견줘 6.7% 줄어든 18조9604억원, 영업이익은 73.5% 급감한 2646억원이었다.
두산은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게 된 데 대해 “두산인프라코어와 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자산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급증했다. 2016년에는 구조조정 효과와 중공업 부문의 수주 회복, 원가 절감 등을 바탕으로 매출 19조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의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알짜배기’라 불리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 부문, 방위산업 업체인 두산디에스티(DST) 매각을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두산의 자금 사정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1월에 낸 보고서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과 순부채가 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와 43%로, 이 회사의 재무 상태는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날 내놓은 기업설명회 자료를 보면 순차입금은 5조원가량이며 2016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815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일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교체되면서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 가격이 기대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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