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콘셉트카 ‘T-크로스 브리즈’. AP 연합뉴스
‘제네바 모터쇼’ 막올라
저유가에 유럽 자동차시장 회복
주요 업체, 다양한 SUV 주력으로
아우디 소형 Q2·도요타 C-HR
폴크스바겐 T-크로스 등 관심
저유가에 유럽 자동차시장 회복
주요 업체, 다양한 SUV 주력으로
아우디 소형 Q2·도요타 C-HR
폴크스바겐 T-크로스 등 관심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스포츠실용차(SUV)를 몰고 스위스 제네바로 향했다.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가 1일(현지시각)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해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로 13일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최근 수년간 모터쇼의 주인공은 ‘친환경 차량’이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받고 있는 건 스포츠실용차다.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위축됐던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2015년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재정위기가 닥쳤던 2010년 수준을 넘어선 정도라고 짚는다. 회복할 수요가 더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유럽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스포츠실용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유럽에선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소형 스포츠실용차가 모터쇼에 출품됐다. 독일 아우디는 이번 행사에서 ‘Q3’보다 작은 소형 스포츠실용차 ‘Q2’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모델로, 개인 취향을 반영해 차량 디자인을 주문할 수 있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폴크스바겐도 콘셉트카인 소형 스포츠실용차 ‘T-크로스 브리즈’를 내놓았다. 소형차 ‘폴로’를 기반으로 한, 지붕을 접고 펼 수 있는 컨버터블 차량이다.
일본 도요타도 그동안 콘셉트카로 선보여온 소형 스포츠실용차 ‘C-HR’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도요타는 향후 이 차량을 유럽·중국 등 전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솔린·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고 가격은 2만~2만5천달러(2400만~3000만원)가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이달 국내에서 출시할 첫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실용차 ‘니로’(Niro)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보유한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100년이 넘는 역사상 첫 스포츠실용차인 ‘레반테’(Levante)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뒷유리창, 차량 뒤편의 4개의 머플러 팁(배기구) 등 고성능 스포츠카 특성을 옮겨왔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가솔린·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새롭게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상반기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오는 6월 열리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도 선을 보인다. 영국 고급차 벤틀리도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스포츠실용차 ‘벤테이가’를 공개한 뒤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폴크스바겐그룹이 보유한 스포츠카 브랜드 부가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불리는 ‘베이론’을 잇는 새로운 모델 ‘시론’(Chiron)을 처음 공개했다. 시론의 최고 출력은 1500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420㎞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론 기본가는 240만유로(약 33억7600만원)이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맥라렌은 차체 전체가 철 대신 푸른색 탄소섬유로 덮인 ‘P1’을 내놓았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부가티 ‘시론’.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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