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 발표 전후 큰 폭 올라
두산 “이란 협력사업 등이 요인”
두산 “이란 협력사업 등이 요인”
한국거래소가 최근 4세 경영 체제를 선언한 두산그룹 관련 주가가 급등한 것을 놓고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4일 “최근 두산그룹 관련 주가는 재무구조 개편이나 회장 승계 등으로 인해 민감하게 변화하고 있었다”며 “평소와 다르게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특이 형태가 발견돼 불공정 거래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심리·감리 절차를 거쳐 조사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하게 된다.
앞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지주부문 회장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던 ㈜두산 주가는 오후 2시20분께부터 큰 폭으로 올라 2월29일 종가에 견줘 5900원(7.82%) 급등한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27만3051주로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2일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3일 ㈜두산 주가는 전날보다 3.08% 오른 8만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산그룹은 “2일 오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 매각 협상이 마무리 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앞서 두산밥캣 국내 상장 추진과 두산중공업의 이란과 협력 사업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부인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