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모터사이클쇼’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홍보도우미들이 오토바이 명장들에 의해 한정 수량만 생산되는 CVO 스트리트 글라이드, CVO 리미티드, 로드 글라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 들어서니 배기량 500㏄가 넘는 덩치 큰 오토바이(이륜차)가 즐비한 ‘할리데이비슨’ 전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이날부터 4월3일까지 ‘제1회 서울모터사이클쇼’가 열린다. 지난 2006년 대구국제모터사이크쇼 이후로 국내에서 10년 만에 개최되는 모터사이클쇼이다.
이번 행사에는 9개 브랜드가 전시장을 마련했다. 혼다·스즈키·가와사키 같은 일본 브랜드를 비롯해 미국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모터사이클, 독일 베엠베(BMW), 이탈리아 두카티, 타이완 킴코 등 8곳이 수입산이다. 국내 업체의 경우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림자동차공업이 불참한 가운데 2위인 KR모터스만 참여했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은 자영업자들이 배달용으로 많이 활용하는 125㏄이하 소형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에 따라 오토바이 시장도 부침이 심하다. 한국이륜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연간 오토바이 판매량은 10만대 이상이었으나 2013년 6만9777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8만대선을 회복했다. 과거와 달리 레저·취미용 대형 오토바이가 이러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500㏄ 이상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베엠베(BMW), 할리데이비슨은 지난해 각각 2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대림의 경우 2010년 이래로 해마다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 점유율 3위인 혼다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어드벤처 모델 ‘CRF1000L 아프리카 트윈’을 선보였다. 6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998㏄ 2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출력은 94마력(pcs)이다. 베엠베는 647cc 배기량으로 최대출력 60마력을 발휘하는‘뉴 C 650 Sport’와 ‘뉴 C 650 GT’를 출시했다. 올해 말 오토바이를 처음 접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350㏄ ‘G310R’을 내놓는다고 덧붙였다.
수입 브랜드 공세에 맞서 KR모터스는 상용으로 활용되는 소형 모델의 편의성을 개선해 다목적 오토바이로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KR모터스 125㏄ ‘DD110’, 4월초 출시될 ‘델리로드100’, 콘셉트 모델 ‘엑시브450’ 등을 전시한다. 가와사키 브랜드를 수입 판매하는 대전기계공업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1000㏄ ‘닌자 ZX-10R’을 공개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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