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
파나마 로펌 1150만 문건 분석
뉴스타파 “비자금 은닉 의혹”
한국인 이름 195개…순차 공개
뉴스타파 “비자금 은닉 의혹”
한국인 이름 195개…순차 공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51·사진)씨가 대표적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 3개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내부 자료 1150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를 보면, 노씨는 2012년 5월18일 버진아일랜드에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지시아이 아시아’(GCI Asia) ‘럭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 등 3개의 회사를 세웠다. <뉴스타파>는 “세 회사 모두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다. 자금 흐름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당시 노씨가 이혼 소송으로 재산공개 위험에 처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는 노씨가 이혼 소송에 휘말려 있던 때다. 노씨의 전부인 신정화(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딸)씨는 2011년 3월 거주지인 홍콩 법원에 노씨와의 이혼과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홍콩 법원은 2011년 10월까지 노씨에게 재산을 공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노씨는 같은 해 10월17일에 한국에서 신씨에게 이혼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내며 재산 공개를 유예했고 이혼은 2012년 7월에 성립했다. <뉴스타파> 쪽은 “한국 여론의 관심이 부담돼 자금 은닉을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씨는 “개인사업 목적으로 설립했으나 회사를 이용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뉴스타파>에 해명했다. 노씨는 2013년 5월24일 세 회사의 이사직을 모두 사퇴했다. <뉴스타파>는 또 유출 자료에서 한국 주소지를 기재한 한국인 이름 195개를 찾아냈다며 신원 확인을 거친 뒤 순차적으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전정윤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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