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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물가 목표치 도달했지만 미 금리 조기인상 망설이는 속사정

등록 2016-09-18 14:44수정 2016-09-18 14:55

연준이 소비자물가보다 신뢰하는 개인소비지출물가는 여전히 2% 아래 요지부동
국내 증시가 휴장한 한가위 연휴 동안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은 그 기간 발표된 경제지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일희일비를 거듭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란 안도감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속성이 강한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하지만 다음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달 대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0.1%)를 웃도는 0.2%로 나타나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화 강세→주가·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반대 현상이 펼쳐졌다.

시장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core)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연간 기준) 2.3%나 올랐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전제 조건으로 ‘완전고용과 물가상승률 2%’를 제시해 놓은 상태다.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도 조건을 충족한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하지만 연준은 금리를 결정하는 잣대인 정책물가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더 신뢰하고 있다. 두 물가지수의 결정적 차이점은 개인 소비 관행의 변화를 포착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낙지 값이 오르면 호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소비자들은 대안으로 값싼 주꾸미를 사게 마련이다. 소비자물가는 낙지 값 상승만을 반영하지만 개인소비지출물가는 대체효과(주꾸미 구매)를 포함해 계산한다. 이런 차이로 개인소비지출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보다 0.3~0.5%포인트 낮게 나온다. 실제로 최근 5개월간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는 2%(연간 기준) 넘게 상승했지만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는 1.6%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 뉴욕의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소비지출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아래에 여전히 머물러있는 한 연준이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는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오는 30일 오전에 발표한다. 시장의 눈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의 귀는 30일 미 상무부를 향해 세워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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