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갤럭시노트7의 생산 및 판매 중단 조처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원과 2조6천억원 줄어들게 됐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조처에 따라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실적 악화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2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천억원으로 정정한다고 발표했다. 5일 전 발표한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천억원에 비해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 각각 줄어든 것이다.
이번 정정공시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판매 중단과 ‘2차 리콜’에 따른 추가 손실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추가 발화사건으로 인해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과 손익 변동 사항은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해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정으로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36.1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생산·판매 중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추정되는 직접적 비용(교환·회수·재고처분비용 등)을 회계기준에 따라 3분기에 전액 반영했다”면서 “현 상태에서는 4분기에 생산·판매 중단에 따른 추가비용 반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애초 ‘1차 리콜’ 비용으로 3분기에 반영한 손실이 1조~1조5천억원 정도로 알려진 것을 감안할 때, 9월 초 이후 리콜과 생산·판매 중단에 따라 3분기에 반영된 총 손실은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홍보실은 또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판매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현 시점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규모를 정확히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갤럭시노트5는 연간 1천만대 정도 팔렸고, 출시 시점 직후인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더 많았다.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4분기 중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는 2조5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 정도였는데 이번 정정공시는 이를 뺀 것으로, (판매 중단과 리콜 비용을) 3분기에 다 반영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실은 털었지만 4분기 이익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을 하는 아이엠(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정수 한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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